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의 합병 수순을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국제선 유료 사전 좌석 운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엔 국내선 환불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 환불 수수료 및 예약부도 위약금을 변경한다.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정상운임의 환불 수수료는 3000원으로 동일하지만 이코노미 할인운임의 환불 수수료는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이코노미 특가운임 환불 수수료는 9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오른다.

예약부도 위약금의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모두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예약부도 위약금은 일명 '노쇼(No-Show)' 위약금이라고 부른다. 예약 취소나 변경 없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는 노쇼 후 항공권 환불 또는 변경 시 발생되는 수수료 외에 추가 부과되는 위약금이다.

그동안은 주로 저비용 항공사(LCC) 등에서 부과하는 수수료였으나 최근에는 노쇼 승객에 대해 위약금을 부과하는 중견·대형 항공사도 점차 늘고 있다. 간혹 예약한 날짜를 착각하거나 공항에 늦게 도착해 비행기를 놓치게 돼 노쇼가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선진 예약 문화 정책을 위해 취소 수수료와 예약부도 위약금을 인상하게 됐다"며 "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이번 인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취소 수수료와 예약부도 위약금이 더 비싸진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선 항공권 예약등급에 따라 3000~7000원의 환불 수수료를 받는다. 예약부도 위약금은 국내선 편도당 8000원이다.

반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지속적으로 항공권 관련 비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제선 유료 사전 좌석 운임을 올렸다. 일반석보다 여유 있는 좌석에 탑승하려면 비용을 기존보다 1만~2만원씩(편도 기준) 더 올려받아 항공편 이용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항공권 운임 상승에 따라 유료좌석 운임도 함께 인상한 것으로 보이지만 2016년부터 선호좌석 사전예매 서비스를 선보인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에 이어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대한항공과 비교해서도 더 비싸졌다.

한 누리꾼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합병 때문에 마일리지 전환율에 불리함이 없을지 걱정인데 갈수록 아시아나항공 수수료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럴 바엔 대한항공을 타거나 LCC로 갈아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