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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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막말 논란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사진)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막말 사과 과정에서 ‘거짓 사과’ 논란까지 불거져 결국 공천장을 반납하게 됐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정 전 의원이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서울 강북을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현장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팟캐스트에 나와 “비무장지대(DMZ)에서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경품으로 목발을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 글을 올리고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피해 용사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힌 점이 더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은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거짓 사과가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뒤늦게 “연락처를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하지는 못했다”며 “팟캐스트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지역 현역이자 정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한 박용진 의원은 즉각 “재심위원회에 추가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의원이 아닌 제3자를 공천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원칙은 제3의 인물이며 전략공천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