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우호국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국가에 대해 통행료 예외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잘랄리 대사는 "향후 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란 정부는 우호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바 있다.이후 일부 선박의 통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면서 '안보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해 왔다.통행료는 화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차등 부과되고 초대형 유조선(VLCC)의 경우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이란 의회에 상정된 법안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지급해야 한다.이날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중앙은행의 정부 계좌에 이체됐다고 밝혔다.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잇달아 감원을 발표했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인력 약 7%를 대상으로 희망퇴직(voluntary redundancy)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대상은 근속 연수와 나이 합산이 70세가 넘는 장기근속 직원으로, 미국 내 직원 12만5000명 가운데 8000명 이상이 후보군에 올랐다.이번 계획은 MS가 지난해 직원 1만50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회사는 6월 종료되는 회계연도까지 1400억달러(약 207조5000억원)의 자본 지출을 약속했으며, 최근 파트너이던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모델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메타 역시 내달 전체 직원의 10%인 약 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약 6000개 직책의 채용도 멈췄다.해고는 5월20일에 실시되며, 대상자에게는 18개월 의료보험을 포함한 충분한 퇴직금을 지급할 전망이다.메타는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회사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진행 중인 다른 투자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올해 자본 지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350억달러(약 200조1200억원)로 설정했으며, '개인 맞춤형 초지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메타는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대규모 해고, 임원진 교체를 단행해 왔다. 지난 1월에도 리얼리티 랩 사업부에서 1500명을 감원했다.FT는 "AI발 감원 현상이 미국 노동 시장의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에 따른 고용 문제가 점점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에어아시아 항공편 기내에서 중국인 승객이 승무원과 격한 실랑이를 벌여 이륙이 약 1시간40분 지연된 사건이 발생했다.22일(현지시각) NST 등 말레이시아 매체에 따르면, 이번 일은 이날 새벽 2시 중국 충칭 장베이국제공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항공편에서 일어났다.당시 승객은 기내 승무원이 자신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성은 승무원에게 "국제선 승무원이면 만다린어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본적인 만다린어도 못 하면 서비스업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심지어 승객은 공항 보안 요원이 등장했음에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말해봐라. 내가 잃은 시간과 돈은 누가 보상해 줄 거냐"며 "보상하지 않으면 이 비행기는 이륙하지 못하게 하겠다.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중국에서 왔다"고 소리쳤다.특히 문제의 승객을 응대한 승무원 중 한 명은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SNS에 따르면, 이 중국인 승객은 친구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승무원은 "정중하게 목소리를 낮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 다른 승객이 통역을 도와줬다. 그러자 그는 더 화를 냈고, 저를 도와준 그 승객에게도 분노를 쏟아냈다"며 "결국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무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여성은 사무장에게도 맞서며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기장은 항공기를 돌리기로 결정했다"고 했다.에어아시아 측은, 이 같은 소란이 벌어진 사실을 확인하며, 승객이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