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와이더플래닛 이어 래몽래인 인수…연이틀 폭등
정치 이벤트 지나면 주가 급락 사례 많아 각별한 주의 필요
배우 이정재 인수에 상한가…총선에 또 들썩이는 '정치 테마주'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가 다시금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닥 상장사 래몽래인이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다.

전날 래몽래인은 운영자금 등 29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와이더플래닛(181만2천688주), 배우 이정재(50만3천524주) 등이다.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제작한 회사로, 이번 유상증자로 와이더플래닛이 최대주주가 되게 됐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 8일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한국거래소에 의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고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증시 일각에서는 이정재 등의 인수 소식이 공시되기 전부터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이정재가 지난달 18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정재가 정치 테마주에 연루되기 시작한 건 앞서 지난해 11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만찬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만찬 사진이 공개된 직후 이정재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오랜 연인 사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대상홀딩스우의 매매거래를 정지한 바 있다.

해당 종목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매도 소식이 공개된 후에 바로 내림세를 탔다.

당시 임 명예회장이 현금화한 대상그룹 관련주 지분 가치는 약 21억원으로 추산된다.

배우 이정재 인수에 상한가…총선에 또 들썩이는 '정치 테마주'
총선과 대선 등 중요 선거 때마다 테마주는 여야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창당을 앞둔 때는 이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 씨가 대표로 있었던 SM그룹 삼환기업과 계열 관계 회사인 남선알미늄과 남선알미우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때는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 대표 테마주로 불리는 동신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치 테마주는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해 뛰어오른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고 정치 이벤트가 지나가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