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하고, 미국의 물가가 대체로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7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7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거래일간 하락률은 1.98%에 그친다.

그만큼 유가는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위험이 있다.

미국의 2월 CPI는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했다.

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나 예상치인 0.3%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CPI보고서가 약간 뜨겁게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약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2개월 전월대비 상승률 0.4%는 연간으로는 4.8%라는 의미라며 이는 "연준의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조만간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4년과 2025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OPEC는 2024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하루 185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두 기존과 같다.

공급 면에서는 2024년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하루 1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2월 전망치보다 하루 12만 배럴 정도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8%로 기존의 2.7%에서 소폭 상향했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유지했다.

[뉴욕유가] OPEC 수요 전망치 유지에 나흘째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