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실적 전망 하향세 진정…반등한 종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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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상을 밑돈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 쇼크’가 난무했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세도 진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치는 11일 기준 242조9582억원으로 집계돼 있다. 올해 들어선 이후의 저점인 2월13일의 240조7502억원보다는 0.92% 상향됐다.

작년 말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들의 영업이익 합산치가 252조9676억원으로 전망됐지만, 부진한 실적시즌을 거치며 2월13일까지 컨센서스가 4.83% 하향됐다. 앞서 한경 마켓PRO도 <실적 낸 종목 3분의2가 ‘어닝쇼크’…‘밸류업’ 기대주는 올랐다>를 통해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돈 종목보다 밑돈 종목이 훨씬 많았다고 전한 바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종목의 향후 실적 추정치도 하향조정한다.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이 예상보다 떨어졌다는 걸 실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컨센서스 하향 조정 압력이 높았지만, 최근 방향성 측면에서 전월 대비 개선의 움직임이 완만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최근 1개월 기준 올해 순이익 전망의 상향 의견이 앞서는 업종으로는 비철목재, 철강, 반도체, IT하드웨어, 유틸리티, 기계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를 활용해 2월13일 이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 이상 상향된 21개 종목을 추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지역난방공사다. 2월13일엔 290억원에 불과하던 컨센서스가 한달여만에 3294억원으로 1035.86% 상향됐다. 미수금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한 영향이다. 변경된 회계처리 방식이 처음 적용된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493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수금 정산과 전력 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289억원으로, 열 사업이 11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한 게 긍정적”이라며 “복잡한 계산을 떠나 판매 가격 상승과 원가 하락의 콘셉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4조9346억원에서 9조5720억원으로 93.98% 상향돼 지역난방공사의 뒤를 이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웃도는 원자력발전소 가동률 상승이 원가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석탄·가스 사용 물량 감소에 따른 작년 4분기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전년 대비 1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조7829억원에서 11조3338억원으로 5.11% 상향됐다. 인공지능(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독점 공급하다시피 하면서 기대치가 높아졌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