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인공지능(AI) 명함이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나와 목소리가 똑같은 가상인간이 스마트폰 앱으로 맞춤형 동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딥브레인AI가 KB손해보험과 함께 ‘AI 명함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딥브레인AI의 맞춤 영상 제작 솔루션인 드림아바타 기술이 적용됐다. KB손보 직원이 사진 한 장과 10초 분량의 음성을 입력하면 직원과 동일한 가상인간이 곧바로 제작된다.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AI 명함의 가상인간이 직원의 목소리로 텍스트를 읽는다. 텍스트를 사람이 녹음한 것처럼 음성을 합성하는 TTS(text to speech) 기술과 텍스트를 디지털 영상 콘텐츠로 변환하고 제작하는 TTV(text to video) 기술이 활용됐다.

AI 명함에는 자기소개 외에 안부 인사와 계약고객 관리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추가 촬영 없이 명절 인사와 생일, 고객 첫인사 등 각종 기념일에 따라 맞춤형 의상으로 변경할 수 있다. AI 명함 서비스는 KB손보 소속 설계사 300명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시범 운영된다. 이후 KB손보 전속 설계사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딥브레인AI는 가상인간 서비스를 총선에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전면 금지하면서 서비스 출시가 무산됐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규제가 생기는 바람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