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을 만든 질문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건 무엇일까"[서평]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입니까?'란 질문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나는 사실 이 두 번째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베이조스는 아마존을 키우기까지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온라인 종이책 쇼핑몰로 시작한 아마존은 1995년 '수많은 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란 광고를 내걸었다. 30여년이 지난 오늘날의 경영철학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의 변하지 않는 욕구에 집중한 결과,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다.

<불변의 법칙>을 쓴 모건 하우절도 베이조스와 같은 지점에 주목했다. 인류의 사고방식은 1920년이나 2000년이나 2020년이나 크게 다르지 않기에,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깨달을 때 더 좋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을 만든 질문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건 무엇일까"[서평]
저자는 "모순적이게도 역사를 알면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며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려는 어설픈 시도를 멈추고, 대신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인 하우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돈의 심리학>의 저자다.

이 책은 1000년 전에도 그랬고 1000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불변의 법칙'을 23가지로 정리했다. 행복을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라는 점,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확실성이란 점,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는 점, 통계가 측정할 수 없는 힘들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점 등 인류 보편적인 삶의 통찰과 교훈을 담았다.

흥미로운 역사적 일화를 곁들여 설명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유발 하라리 등 유명 인사들의 실제 이야기가 마치 다큐멘터리 소설처럼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