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색깔론으로 청년 도전 왜곡…연합 정치 성과 훼손되지 않길"
시민사회, 대체후보 추천 예정…나머지 3명도 변경 여부 논의할 듯
'반미 전력 논란' 전지예, 野 비례정당 후보 사의 표명(종합)
야권 연합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됐다가 반미 단체 출신임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12일 후보직 사의를 표했다.

전 위원을 후보로 추천한 '연합정치시민회의'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 위원이 본인으로 말미암아 연합 정치의 정신이 훼손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사퇴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전 위원은 연합정치시민회의에 보낸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민주진보시민사회의 연합정치 성과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자신을 '반미 인사'라고 비난한 데 대해선 "낡은 색깔론을 꺼내 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고 반박했다.

전 위원은 "검찰 독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생존·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재벌·대기업, 미국, 일본 편만 드는 그들이 반미, 종북 프레임에 기대 모든 폭정을 감추려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전 위원은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이다.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한 반미 단체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민주연합 측에 전 위원의 '반미 활동 전력' 등에 우려를 표하며 사실상 후보 재추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전 위원 외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 시위를 주도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출신인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연합정치시민회의는 전 위원이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전 위원 대신 다른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그대로 추천할지, 후보를 변경할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