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데냐섬 주지사 선거 패배후 2주만에 반등
伊 우파연정, 아브루초 주지사 선거 승리…멜로니 한숨 돌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 주지사를 뽑는 지방선거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연정이 승리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중도 우파 후보인 마르코 마르실리오 현 주지사가 53.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제 1·2 야당인 민주당(PD)과 오성운동(M5S)이 내세운 단일 후보인 루차노 다미코는 득표율 46.5%에 그쳤다.

중도 우파 연정은 2주 전 사르데냐섬 지방선거에서 주지사직을 내줬다.

2022년 10월 집권한 멜로니 총리의 지방선거 첫 패배였다.

이번 아브루초주 선거에서 또다시 패할 경우 국정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멜로니 총리는 이번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중도 우파 연정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라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브루초 시민들이 그(마르실리오)와 중도 우파를 신뢰하기로 결정한 것은 우리에게 큰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은 이번 아브루초주 선거에서 약 24%를 득표해 20.4%를 얻은 제1야당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연정 파트너인 전진이탈리아(FI) 역시 예상보다 높은 13% 이상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연정의 또 하나의 축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의 동맹(Lega)은 7.6%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별세한 뒤 전진이탈리아의 새로운 당수가 된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진이탈리아는 중도 우파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믿을 수 있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제2야당 오성운동의 대표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자신의 정당이 7%의 득표율로 '겸손한'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많은 시민을 설득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