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신약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하면서다. 투자자는 올해 급등한 알테오젠에 이은 다음 주도주 찾기에 한창이다.

유한양행·에이프릴…'제2 알테오젠' 기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올해 들어 11일까지 11.09% 상승했다.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도 25.84% 올랐다. 51개 코스닥지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관련주 중에서도 얼마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지가 당분간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HLB레고켐바이오 등도 미국 시장 진출 소식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재료로 부각될 주요 후보군으로는 유한양행이 꼽힌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렉라자’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이를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수출했다. 현재 렉라자를 활용한 병용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받는 단계인데, 최근 우선심사 명단에 포함돼 늦어도 오는 8월이면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도 기술수출 성과가 기대된다. 최근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APB-R3) 임상 1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 발표 등 연구 성과와 관련한 굵직한 이벤트가 남아 있어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로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공매도가 재개되는 6월 전까지는 바이오 섹터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