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아름다운 밤…국내 야경 명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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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밤공기, 풀벌레 소리, 반짝이는 별. 밤 산책을 부르는 6월이 돌아왔다. <SRT매거진> 독자가 꼽은 야경 명소 5곳을 거닐어본다
1. 영월
영월이 더 화려해진다. 별이 쏟아질 듯 아름다운 천문대,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야행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별마로천문대황홀한 야경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의 별마로천문대가 그렇다. 쾌청일수 192일, 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약 800m에 자리해 검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깊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만날 수 있다.
천체관측 프로그램과 우주 현상을 보여주는 홀로그램, 별 무리 사이를 거니는 듯한 착각을 선사하는 미러룸 등 다양한 체험도 놓치지 말자.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활공장에서는 영월읍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낮과 밤 언제 방문해도 좋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영월관광센터
흔한 관광안내소가 아니다. 강렬한 붉은색과 기하학적 입구로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영월관광센터는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영월군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센터를 야간 개장한다. 살아 움직이는 조선 민화가 전시된 미디어아트부터 영월의 먹거리와 특산품 전시, 루프톱의 포근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옥상정원까지 갖춰 영월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26-3
2. 충주
바다만큼 넓은 충주호를 따라 낭만 가득한 밤 산책을 즐겨보자. 중앙탑사적공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의 배경이 된 핫플레이스로 떠나볼까. 통일신라시대 건립된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 국보)과 그 옆을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이 조화를 이루는 중앙탑사적공원은 2022년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탑 주변에는 충주호조각공원이 조성돼 곳곳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북쪽의 조정지 호수에서는 음악에 맞춰 물줄기를 뿜어내는 음악분수대가 여름밤 운치를 더한다.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정안길 6 수안보온천 관광특구
과거 국내 신혼여행 1번지로 사랑받은 ‘온천 왕국’ 수안보온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수인 수안보온천의 물은 유독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5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에는 인체에 이로운 광물질 등이 포함돼 있다.
여독을 풀기 좋은 족욕길 역시 관광특구 내에 위치하는데,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과 어우러진 나무가 오색찬란한 풍경을 만들어내 충주 야경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3. 부여
백제시대로 여행을 떠난 듯, 여름밤의 꿈 같은 여행. 궁남지선선한 여름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여유로운 연못을 따라 걸어본다. 어두운 밤 아무도 몰래 마동(서동)이 태어난 곳, 궁남지는 계절 따라 달라지는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백제시대 인공 연못이다.
궁남지와 그 일대에 조성된 서동공원에는 부여의 사랑과 낭만이 가득하다. 연못 가운데에 무왕 탄생 설화를 상징하는 정자 ‘포룡정’이 있는데, 밤이면 포룡정과 다리를 따라 반짝이는 불빛과 이를 그대로 투영하는 연못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년 여름이면 궁남지를 둘러싼 16만5289㎡(5만여 평) 부지는 백련·홍련·수련·가시연 등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연꽃으로 가득 찬다. 7월마다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도 놓치지 말자.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정림사지&정림사지박물관
백제문화의 터전, 부여로 떠나볼까. 정림사지는 백제사찰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적 중 하나다. 그 가운데 우뚝 선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은 백제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약 140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켰다.
어둠이 내리면 정림사지와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은은한 주황빛으로 물들며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빼어난 야경 덕에 ‘부여문화재야행’ ‘백제문화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있는 정림사지박물관에서는 백제시대 정림사의 복원 축소 모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
4. 영양
별과 달이 속삭이고 반딧불이가 춤추는 영양의 밤으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국제밤하늘협회(IDA)가 아시아 최초로 지정한 국제 밤하늘 보호 지역.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 유역 자연경관 보존지구 일부 지역을 포함한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어둠에 지평선마저 사라지고 온전한 밤이 내리면 머리 위로 쏟아질 듯 촘촘하게 박힌 별이 존재감을 뽐낸다. 별다른 도구도 필요하지 않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투명도를 자랑하는 덕에 은하수·유성 등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영양군생태공원사업소 홈페이지를 통해 별빛 예보를 제공하니 방문 전 참고할 것. 빛 공해로 인해 도심에서는 모습을 감춘 반딧불이도 이곳에선 쉽게 모습을 드러낸다. 반딧불이와 밤하늘의 별이 어우러진 장관을 눈에 담는 호사를 누려보자. 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자연생태관리사업소에서는 천문대 관람, 천체 관측, 만들기 체험, 별빛 걷기, 별빛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생태공원 일원
5. 사천
오색 조명이 바다와 하늘을 비추는 사천으로 떠나자. 사천바다 케이블카바다와 섬, 산을 잇는 케이블카에 올라 남해를 품어본다. 사천바다 케이블카는 국내 최초로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다. 약 25분간 운행하는 총 2.43km 길이 케이블카에서는 투명한 사천 바다와 녹음이 우거진 푸른 각산의 경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운이 좋으면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도 관찰할 수 있다. 승·하차는 섬(초양도), 바다(사천 바다), 산(각산)을 잇는 3개 정류장(대방·초양·각산)에서 이뤄진다.
경남 사천시 사천대로 18 삼천포대교
사천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섬과 육지를 잇는 길이 436m의 다리다. 해가 저문 밤이면 그 진가를 드러내는데, 형형색색의 조명을 몸에 두르고 짙은 바다를 서서히 물들이는 다리의 자태는 사천에서 놓쳐서는 안 될 절경 중 하나다. 인근에는 삼천포대교공원이 있어 야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경남 사천시 대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