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가여운 것들·추락의 해부…오스카 수상작 리뷰 몰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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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 영화평론가와 기자들이 본 오스카상 수상작
▲오펜하이머 (작품, 남우주연, 남우조연, 편집, 촬영감독, 음악, 감독 등 7개 부문)
"나는 세상의 파괴자"…'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가여운 것들 (여우주연, 분장, 미술, 의상 등 4개 부문)
“제 손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가 묻어있어요"
미국 이론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분)는 백악관에서 대통령 해리 트루먼(게리 올드만)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개를 숙이고 자책하듯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는 오펜하이머를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트루먼은 말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었던 일본인들이 핵폭탄을 누가 만들었는지, 그 딴거 신경이나 쓸 거 같소? 그들에겐 투하명령을 내린 사람만이 기억될 거요. 내가 투하명령을 내렸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소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힘없이 걸어나가는 오펜하이머를 쳐다보던 트루먼은 보좌관에게 말한다. “저 울보를 다시는 여기 들이지 말게".
▶오펜하이머 리뷰 전문 https://www.arte.co.kr/stage/review/article/2425
가여운 것의 비범한 연기, 프랑켄슈타인이 된 엠마 스톤▲바비 (주제가)
영화 <가여운 것들>은 실험 대상이던 그녀가 인간으로 우뚝서기까지 여정을 그린다. <더 랍스터>(2015), <킬링디어>(2017),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2018)의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뒤틀린 세계를 ‘조작’해냈다. 그 결과물은 전작들보다 밝고 환상적이다.
벨라의 탄생엔 비극이 있지만 그녀는 모른다. 대부분의 영화 주인공들이 지난 날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동력으로 삼는 것과 달리, 그녀에겐 그림자가 없다. 편견이나 좌절, 자기혐오를 겪지 않았기에 의지를 꺾지 않는다. 짖궂은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이 세계 여행으로 유혹할 때 벨라는 덜컥 걸려든다.
▶가여운 것들 리뷰 전문 https://www.arte.co.kr/stage/review/article/4296
"남자는 찬밥"…여자 인형들만 힘을 갖는 이곳은 바비랜드▲추락의 해부 (각본)
바비랜드에는 다양한 바비가 함께 살아간다. 인종이나 체형은 제각각이다. 트랜스젠더 장애인 임산부 등 개성 넘치는 바비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완벽하다. 자기를 바라봐주길 기다리는 켄들을 뒤로한 채, 밤마다 '여자들의 파티'에서 춤과 노래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평온했던 일상은 어느 날 마고 바비가 인간처럼 변하며 틀어진다. 하이힐에 맞춰 까치발 형태였던 발은 평평해지고, 군살 하나 없이 날씬했던 몸엔 셀룰라이트가 붙는다. 이상 증세의 원인이 현실 세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함께 현실로 떠난다.
▶바비 리뷰 전문 https://www.arte.co.kr/stage/review/article/2188
▲바튼 아카데미 1 (여우조연)쇼팽의 전주곡 하나로 생각해본 영화 '추락의 해부' 대해부
▶추락의 해부 리뷰 전문 https://www.arte.co.kr//music/theme/4332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 (장편 애니)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방법
1969년에서 1970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이한 바튼 아카데미는 집으로 갈 수 없는 학생 다섯 명과 그들을 관리할 선생, 주방장만을 남겨두고 문을 닫는다. 새하얀 눈밭으로 변해버린 교정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이들은 명절날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외로움, 원치 않는 이들과 명절을 보내야 한다는 괴로움을 끌어안고 서로를 향해 날 선 감정들을 쏟아 놓는다. 학생들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역사 선생 폴 허넘이 자신들의 관리 담당 선생이란 사실에 치를 떨지만 폴은 아이들의 투덜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엄청난 양의 과제와 엄격한 규율로 학생들을 옴짝달싹 못 하게 옥죈다.
▶바튼 아카데미 리뷰 전문 https://www.arte.co.kr/stage/theme/4195
하야오 빼닮은 소년···판타지에 자신의 삶 담아낸 日 애니 거장
하야오가 은퇴를 번복하고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일 오전 9시 현재 예매 관객 수가 약 30만6000명에 달했다. 전작인 ‘바람이 분다’를 국내 극장에서 본 관람객 수(10만6546명)의 약 3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 7월 일본에서 이 작품이 먼저 개봉한 이후 전작과는 달리 하야오 작품답게 어른이 아닌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현실이 아닌 이세계(異世界)가 주로 펼쳐진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거장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바튼 아카데미 리뷰 전문 https://www.arte.co.kr/stage/review/article/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