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랑켄슈타인 파격 연기 변신으로 호평
'가여운 것들' 에마 스톤,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배우 에마 스톤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로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수상 소감에서 감정에 벅찬 듯 요르고스 감독을 향해 "벨라(에마가 연기한 주인공)로 살게 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톤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16년 '라라랜드'로 첫 수상한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라라랜드'와 '가여운 것들'로 두 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모두 수상하는 기록도 남겼다.

스톤은 올해 초부터 '가여운 것들'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그는 '플라워 킬링 문'의 릴리 글래드스톤과 각축을 벌였지만, 결국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가여운 것들'은 스톤이 란티모스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스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가 천재 외과 의사에 의해 되살아난 '여자 프랑켄슈타인' 벨라 역을 맡았다.

성인 여성의 몸으로 유아기부터 지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연기해 관객과 평단의 박수를 받았다.

할리우드 톱스타인 그가 파격적인 베드신과 노출신에 도전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1988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난 스톤은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꾸며 아역으로 활동했다.

2007년 코미디 영화 '슈퍼배드'로 이름을 알린 그는 흥행작 '좀비랜드'(2009)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했다.

이후 '이지A'(2010), '헬프'(201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버드맨'(2014)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버드맨'으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라라랜드'에서 발랄한 청춘을 연기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에서 앤 여왕의 하녀이자 야심가인 아비게일 역으로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때 란티모스 감독과 연을 맺은 스톤은 '가여운 것들'을 비롯해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블리트' 등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그의 뮤즈로 떠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