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스피 비중 6개월 전으로 회귀…증시 발목잡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반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주가가 최근 1년 내 가장 높았던 지난 1월과는 상황이 급변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코스피지수 반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거래일(4일~11일)동안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평균은 보통주(20.17%)와 우선주(2.39%)를 합쳐 22.56%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평균(22.92%)보다도 0.36%p 낮아졌다. 최근 1년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한 지난 1월(24.24%)과 대비해선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비중은 최근 12개월 동안 한 달에 1% 이상 변한 적이 없으나, 지난해 8월(22.15%), 9월(23.06%)과 비중이 비슷해질 정도로 작년 하반기 상승률을 빠르게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기업들 주가가 오를 동안 삼성전자는 소외됐다.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1월 2일)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인 7만9600원 경신했다. 당시와 대비해 주가는 9.05%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23% 하락한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32조2213억원으로 연초 대비 43조982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기업들 시가총액은 2147조2239억원에서 2165조9912억원으로 되레 늘었다. 전반적으로 악화했던 지난해 실적 발표 기간이 지난 데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영향을 받은 상장사가 늘어나면서다.
삼성그룹 전체의 시가총액 기여도는 지난 1월 32.94%에서 지난달 31.94%로 감소하기도 했다. 정책 수혜를 본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비중이 늘었지만,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하락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축소 비중(-1.32%p)은 유가증권시장의 20개 삼성그룹 상장사 사이에서도 가장 컸다. 이런 약세는 코스피지수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연고점(2680.35)을 탈환하기까지 한동안 2400선도 헤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부진했던 주된 이유는 삼성전자의 답답한 주가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회복이 더딜 수록 코스피지수는 다시 힘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삼성전자 실적 회복 전망을 주목하는 이유다. 우선 오는 1분기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구동에 쓰이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의 반영, 파운드리 실적 회복은 하반기를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향은 잡았으나 삼성전자 HBM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배적”이라며 “‘HBM 3E 8단(5세대 HBM)’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파운드리 사업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거래일(4일~11일)동안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평균은 보통주(20.17%)와 우선주(2.39%)를 합쳐 22.56%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평균(22.92%)보다도 0.36%p 낮아졌다. 최근 1년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한 지난 1월(24.24%)과 대비해선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비중은 최근 12개월 동안 한 달에 1% 이상 변한 적이 없으나, 지난해 8월(22.15%), 9월(23.06%)과 비중이 비슷해질 정도로 작년 하반기 상승률을 빠르게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기업들 주가가 오를 동안 삼성전자는 소외됐다.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1월 2일)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인 7만9600원 경신했다. 당시와 대비해 주가는 9.05%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23% 하락한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32조2213억원으로 연초 대비 43조982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기업들 시가총액은 2147조2239억원에서 2165조9912억원으로 되레 늘었다. 전반적으로 악화했던 지난해 실적 발표 기간이 지난 데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영향을 받은 상장사가 늘어나면서다.
삼성그룹 전체의 시가총액 기여도는 지난 1월 32.94%에서 지난달 31.94%로 감소하기도 했다. 정책 수혜를 본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비중이 늘었지만,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하락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축소 비중(-1.32%p)은 유가증권시장의 20개 삼성그룹 상장사 사이에서도 가장 컸다. 이런 약세는 코스피지수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연고점(2680.35)을 탈환하기까지 한동안 2400선도 헤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부진했던 주된 이유는 삼성전자의 답답한 주가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회복이 더딜 수록 코스피지수는 다시 힘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삼성전자 실적 회복 전망을 주목하는 이유다. 우선 오는 1분기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구동에 쓰이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의 반영, 파운드리 실적 회복은 하반기를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향은 잡았으나 삼성전자 HBM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배적”이라며 “‘HBM 3E 8단(5세대 HBM)’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파운드리 사업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