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촛불이 국회 앞에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9일 오후 6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는 시작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40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지난 7일 김상욱·김예지·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불참에 탄핵소추안 투표가 무산되며 집회는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연단에 오른 김예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도 뒤집어지고 있다"며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우리 농민은 이번 주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의힘 해체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 투쟁단의 이름으로 '트랙터 대행진'을 통해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전했다.집회 시작 전에는 학교 야구 점퍼를 입은 대학생들이 참가자들에게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핫팩을 나눴다. 충남 금산군에서 KTX를 타고 상경했다는 고등학교 3학년생 박모(18)양은 "나라에 큰 문제가 생겼으니 국민으로서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어제 대전에서 열린 집회에 못 가서 미안한 마음에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다.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촉구하는 국회 앞 촛불집회는 이번 주 내내 열린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오타쿠들 그냥 집에서 덕질이나 하게 해주세요."가수 안예은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여의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에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게재하며 "진짜 너무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안예은이 자신을 지칭한 '오타쿠'는 일본 애니메이션 또는 게임, 소설 등 문화를 소비하는 이들을 총칭한다. 광범위하게 특정 분야에 깊이 빠져드는 사람 혹은 팬덤을 일컫기도 한다.이들은 주로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혹은 인물을 좋아하는 경우 은둔하며 이를 향유하기도 한다.안예은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오타쿠들까지 거리로 나오게 된 현 상황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안예은 외에도 실제로 집회에 참여한 오타쿠들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일 온라인상에는 "올라온 시위 영상 중 제일 신기한데 뭔지 모르겠는 영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영상에는 남성 두 명이 코요태의 '순정'에 맞춰 펜 라이트를 든 양손을 쭉 펼쳐 왼쪽, 오른쪽으로 휘두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이는 오타쿠 문화의 일종으로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한 응원 퍼포먼스 '오타게'라 한다. 일반적으로 팬들이 아이돌 콘서트 중 합을 맞춰 동시에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친다. 국내에서는 한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회 물품보관소 앞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오타게를 추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네티즌들은 "집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퍼포먼스", "덕질 포기하고 집회 나오는 거면 진짜 심각하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코너로 몰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검찰, 고위공직범죄수사처의 수사망이 좁혀오면서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초유의 출국금지 조치까지 이뤄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체포 등 강제수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무부는 9일 공수처 등의 요청에 따라 윤 대통령을 출국금지 했다. 법무부는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국내 체류 및 인적 사항 오류 여부 등 형식적 요건만 심의한 뒤 출금 조치를 내린다.다만 수사기관이 현직 대통령에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이에 출국 금지 사실이 알려진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이 받는 내란 혐의의 중대성을 보여준다.수사기관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내란죄의 수괴와 내란죄의 중요 범죄자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구속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신병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아무런 제한 없이 국가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검찰과 경찰도 윤 대통령의 신병 확보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적극 피력하는 분위기다.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윤 대통령 긴급체포 가능성에 대해 "요건에 맞으면 긴급체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요건에 맞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박세현 본부장(서울고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긴급체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