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코스피 3,000"…'밸류업' 기대치 높이는 증권가
미국 나스닥과 S&P 500, 일본 니케이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올려잡고 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최고 3천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간 코스피 밴드를 기존 2,300~2,80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이 같은 전망을 제시한 배경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고,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멀티플 레벨 업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학계와 투자자, 기업과 관계기관 등으로 구성된 12인의 기업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5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세제 개편안의 포함 유무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했다고 평가한다"며 "밸류업은 일시적인 트렌드나 테마가 아니고,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기존 코스피 전망(2,320~2,650포인트)이 틀렸다며, 올해 2,480~2,870포인트로 전망을 올려잡았다. 이베스트 측도 상향 근거로 '밸류업으로 인한 주주환원 확대'를 첫 번쨰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밸류업을 고려해, 한국 증시의 주주 환원 인식 제고 및 배당성향 확대에 따라 한국 증시 할인폭 일부 완화(8.5%)를 기대한다"며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와 제조업 재고 사이클을 반영하여 2024년 순이익 추정치를 157조원(현재 컨센서스 대비 11% 낮은 수준)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업종이 한 단계 레벨 업 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성장과 가치의 상호 배타적인 접근이 아닌, 선별의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연간 전망 뿐만 아니라 이달 중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증권가 리포트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중으로 최대 코스피가 2,7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3월 밴드 상단 근접 가능성도 있다"며 "변화율 상향 업종, 중국 데이터 전환 가능성에 따른 경기민감주, 3월 주총 시즌 겨냥한 주주환원 상위 종목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다음주 중으로 코스피가 2,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며, 반도체·조선·제약/바이오·2차전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화 하향 안정 등 위험자산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중국의 환경까지 안정될 경우, 수출주와 성장주가 동반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800선을 향하는 흐름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순환매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후반부는 중국 실물지표와 3월 FOMC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며 "리스크 관리, 저PBR, 배당주 매매 전략을 통해 방어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