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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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이 휴대폰 포렌식 조사 참관을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도착했다.

선글라스를 낀 채 한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긴 백발 머리는 하나로 묶었다.

그는 의협 비대위가 '전공의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후 2시 브리핑을 보라"고 짧게 답하고는 건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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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 위원장은 업무방해·의료법 위반 혐의로 지난 6일 경찰에 소환돼 10시간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출석하며 "숨길 것도, 숨길 이유도 없어서 편하게 왔다.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가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방조는 전공의들의 자발적 포기를 정부가 집단 사직이라고 규정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도 가만히 뒀다는 것인데 MZ 세대는 신인류다. 선배들이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르지 않고 혹시라도 선배들이 잘못 말해서 잔소리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후배들을 방조·교사했다는 건 본질과 다르다"고 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내가 아는 사실 그대로 거리낌 없이 다 말씀드렸다"며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지 물었는데 '당연히 그런 사실은 없으니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