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가 쓴 과학 소설 'AI 몸피로봇, 로댕'
[신간] 상상의 동물 해태가 세계를 지킨다…소설 '해태'
▲ 해태 = 조 메노스키 지음. 박산호 옮김.
신이 창조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려는 인간의 욕망이 서울 한복판을 화마로 물들인다.

그리스 신화 속 신들까지 등장하며 인간의 공간인 서울은 신들의 전쟁터로 변해버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해태가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나타나 불을 먹어 치우며 세계를 지켜낸다.

소설 '해태'(원제 HAETAE)는 전작 '킹 세종 더 그레이트'를 통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비밀을 소설화한 미국 작가 조 메노스키가 한국의 신화 속 동물 해태를 전면에 내세워 쓴 판타지물이다.

메노스키는 SF 드라마 '스타 트렉' 시리즈인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에 참여한 미국의 TV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다.

'해태'는 그가 한국을 소재로 집필한 두 번째 소설로,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작중 등장인물인 핀란드 민속학자 할코에 투영했다.

서울을 여행하면서 경복궁 앞 해태 한 쌍뿐만 아니라 정부청사, 공항 내부, 남산 꼭대기 등에서 조각상으로 마주친 해태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킹 세종 더 그레이트'의 초고를 완성한 날 바로 해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는 할리우드에서 갈고 닦은 스토리텔링 능력을 한껏 발휘해 해태와 프로메테우스는 물론 그리스의 신들까지 끌어들여 개성 있는 판타지 소설을 창조해냈다.

핏북. 326쪽.
[신간] 상상의 동물 해태가 세계를 지킨다…소설 '해태'
▲ AI 몸피로봇, 로댕 = 구연상 지음.
'로댕'은 장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른바 '몸피로봇'이다.

로댕은 자신의 사명을 이해하고 사용자, 즉 '몸소'에게 헌신하고자 노력하지만, 자신의 몸소인 철학자 우빈나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더구나 이들 앞에는 로댕을 납치하려는 산업스파이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수많은 시련 앞에서도 로댕과 빈나는 쉽게 굴복하지 않고, 둘은 한 몸으로 움직이며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친구가 된다.

'AI 몸피로봇, 로댕'은 철학자인 작가가 로봇과 인공지능(AI) 공학이 더 발달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쓴 과학 소설이다.

작가는 AI 로봇에게 얼굴을 달아야 하는가, 로봇을 학대해도 괜찮은가, 로봇에게 자의식이 생겼을 때 자가 수리를 허용할 것인가 등 AI 시대의 철학적·윤리적 질문을 제기한다.

아트레이크. 65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