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퍼스널 컴퓨터(PC)를 "(윈도 95 이후) 30년 만에 온 혁명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황 CEO는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열린 휴렛팩커드(HP)의 파트너 행사 '앰플리파이 파트너 콘퍼런스'(APC)에 연사로 나와 "(하드웨어 추가로 작업 속도를 대폭 개선하는) 가속 컴퓨팅 기술로 컴퓨터의 효율이 10∼15배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황 CEO는 "31년간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다양한 형태의 변화에 직면했다"면서 "PC가 지식을 습득하는 데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성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데 쓰이는) 데이터센터 현대화 기술을 PC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면서 "PC의 위대한 르네상스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사운드와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유전자 등을 컴퓨터가 데이터 형태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과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인) C나 베릴로그, C+를 배웠어야 했다"면서 "이제는 사람의 언어로 동료에게, 거대언어모델(LLM)에, 인공지능에 지시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황 CEO는 이날 대담 도중 데이터 과학자 약 1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판다스(pandas) 라이브러리를 HP 워크스테이션에서 기본으로 탑재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워크스테이션은 과학기술 연산과 공학 설계, 통계 처리, 금융 자료 분석, 컴퓨터 그래픽 등에 주로 쓰이는 전문가용 컴퓨터를 뜻한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제조업체 테스가 SK하이닉스와 90억5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잇따라 장비를 공급하며 수주 소식을 이어가고 있다.2002년 설립된 테스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전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소자의 박막 형성 및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플라즈마 강화 화학기상증착(PECVD) 장비와 건식 식각 장비(Gas Phase Etcher)등이 주력 제품이다. 테스는 2024년 매출액 24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3%, 영업이익은 373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테스는 2021년과 2022년 연속 3500억원대 매출을 냈으나 이듬해 업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2023년 매출이 1469억원으로 반토막난 바 있다.테스의 실적 회복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주요 고객사들의 전환 투자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업그레이드 투자가 확대되면서 테스의 장비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21~2023년 30%대였던 테스의 낸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77%까지 높아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의 낸드 설비를 256단 적층 제품 생산을 위해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국내 낸드 설비를 300단 이상으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대응을 위한 D램 전공정 투자가 집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테스는 연초부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삼성전자와 총 323억원 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월 이후 SK하이닉스에서만 이번 수주까지 세 차례에 걸쳐 484억원
에쓰오일이 액침냉각 기술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한다.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는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을 잡기위해 올해내에 ESS용 액침냉각 제품의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다수의 ESS 업체들과 액침냉각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ESS용 액침냉각을 출시하면 국내 업체중 최초로 제품을 상용화하는 기업이 될 예정이다. 액침냉각은 ESS 배터리 등을 특수한 액체에 담궈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발열문제는 에너지 과소비, 화재 등을 유발하는 골칫거리다. 하지만 기존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하는 공냉식, 주변 관을 통해 차가운 물을 순환시키는 수냉식 등은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발열을 잡는 속도도 더디다. 반면 액침냉각은 액체를 직접 접촉시키는 방식이라 효율이 높고, 발열을 잡는속도도 즉각적이다. 전기 소모량이 최대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다. 원래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이 시작됐지만 에쓰오일은 최근 글로벌 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ESS용이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다고 판단해 이 쪽 시장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액침냉각 기술이 ESS 배터리의 화재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는 열폭주가 발생하면 부풀어오르면서 화재가 발생하는데,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ESS 이용자 모두가 걱정하는 화재 문제를 차단할 수 있다면 기존 냉각 기술보다 초기 설치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도 액침냉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엔무브는 SK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현지 매체가 실시한 세탁기·건조기 평가에서 1위를 휩쓰는 등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최고의 세탁기·건조기 세트(조합)'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유통업체에서 쌍으로 함께 판매하는 세탁기·건조기 세트 70여종을 대상으로 △성능 △가격 △전력 효율 등을 종합 평가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평가에서 드럼 세탁기·건조기 세트, 통돌이 세탁기·건조기 세트 등 2개 부문에 걸쳐 최고 평가를 끌어냈다.LG전자의 드럼 세탁기·건조기 세트는 이 매체 평가에서 가장 높은 88점을 획득했다. 매체는 "두 기기 모두 뛰어난 성능을 갖춘 데다 고효율 제품에 부여하는 에너지스타 인증도 받았다"며 "그 중 드럼 세탁기는 별도로 진행한 제품 신뢰성 부문 조사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교반식 세탁기·건조기 세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형 세탁기·건조기 부문엔 독일 브랜드 밀레가 최고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20%대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다. 삼성전자도 이보다 소폭 낮은 20% 초반대를 차지해 LG전자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들 회사는 현지 건조기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1, 2위를 달리면서 선두권을 휩쓸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