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성정당과 '한 식구' 부각…민주, 범야권 통합 위성정당 강조
지역구는 국민의힘·민주당에, 비례는 신당에…조국혁신당 주목
[총선 D-30] 여야 위성정당, 비례 46석 쟁탈전…교차투표 변수도
내달 10일 치러지는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서 지난번 총선과 마찬가지로 여야 위성정당이 46석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소수 정당 배려라는 현행 선거제도 취지와는 정반대로 1석이라도 더 차지하겠다는 거대 양당의 고착화된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 표심을 군소 신당들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 與, 위성정당과 통일성 강조…민주당, 범야권 통합·연대 방점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가능성에 대비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1월 31일 위성정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지난달 23일 '국민의미래'라는 이름으로 창당 대회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당 대표는 조혜정 정책국장, 사무총장은 정우창 정책국 부장 등 국민의힘 사무처 출신 실무진이 지도부를 맡았다.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유일준 변호사가 겸직한다.

[총선 D-30] 여야 위성정당, 비례 46석 쟁탈전…교차투표 변수도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양당 간 통일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가담하는 정치 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범야권 통합형 위성정당'을 띄웠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총 3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각 3명, 시민사회 대표 격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의 '국민 추천' 후보를 낸다.

민주당은 나머지 20명의 후보를 채울 예정이다.

낙천한 민주당 윤영덕 의원과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가 공동 대표를 맡았다.

[총선 D-30] 여야 위성정당, 비례 46석 쟁탈전…교차투표 변수도
◇ 지역구는 기존 여야에, 비례는 신당에…조국혁신당 등 주목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른바 '제3지대' 등 신당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상반된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일단 현시점에서 신당 지지율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가 분리되는 '교차 투표' 현상이 변수로 지목된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응답률 11.7%)에서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은 33%, 민주당은 26%를 각각 기록했다.

조국신당 3%, 개혁신당 2% 등 순이었다.

그러나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8%, 민주당을 위시한 야권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이 14%를 각각 기록했고, 조국신당(조국혁신당의 가칭)이 13%,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2% 등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 면접 방식·응답률은 17.2%·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지역구 투표 정당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1%, 조국신당 4%, 개혁신당 2%,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등 순이었지만, 비례대표는 국민의미래 28%, 더불어민주연합 17%, 조국신당 14%,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각각 2% 등이었다.

[총선 D-30] 여야 위성정당, 비례 46석 쟁탈전…교차투표 변수도
이 두 조사를 살펴보면 거대 여야 정당의 지역구 지지율이 위성정당 지지율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흐름을 보여 교차투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른바 지역구 투표에서는 사표(死票)를 방지하고자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만 비례대표는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여론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당 중에서도 국민의힘과 각을 세우고 있는 개혁신당과 달리 민주당과 암묵적 연대를 맺고 선명성을 더욱 부각하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비례대표 표심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야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경우 제3지대가 반사 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고, 선거 막판 여야 거대 정당의 결집 호소로 비례대표 표심이 다시 양당에 수렴할 수도 있는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

인용된 여론 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