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찮은 교황, 의전차량 탑승도 버거워…"아직 감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교황은 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아직 감기에 걸려서 글을 잘 읽을 수 없다"며 보좌관에게 교리교육 원고를 넘겨 대독하게 했다.

다만 행사 마지막에는 직접 짧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평화를 간청했다.

교황은 이날 쌀쌀한 날씨 속에서 수요 일반알현 행사를 주례한 뒤 휠체어에서 일어나 신자와 만날 때 이용하는 공식 의전차량인 포프모빌(교황의 차량)에 오르려고 했으나 탑승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프모빌은 특수개조된 흰색 지프 랭글러 차량으로, 트렁크와 뒷좌석을 없애 교황이 뒤에서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교황은 포프모빌에 부착된 난간을 붙잡은 채로 탑승하려고 했으나 보조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보좌관들이 재빨리 휠체어를 다시 가져왔고 교황은 다시 휠체어에 앉아 성 베드로 광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교황청 공보실은 지난달 24일 교황이 열을 동반하지 않은 경미한 감기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교황은 일부 일정을 취소했고, 지난달 28일에는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을 방문해 컴퓨터단층활영(CT) 검진을 받았다.

1936년생으로 만 87세인 교황은 지난해 3월과 6월에도 호흡기 질환과 탈장 수술로 입원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또 작년 말에는 급성 기관지염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일정도 취소했다.

건강 문제가 지속되면서 올해 예정된 사목 방문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교황은 올해 벨기에,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는 4월 28일 베네치아와 5월 18일 베로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건강에 대한 우려 속에 교황은 지난 2일 바티칸에서 예정대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났고 3일에는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하는 등 최근 며칠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