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논란 와중 반대여론↑…43% "무기지원 너무 많다"
독일인 58% "타우러스 미사일 우크라 지원 반대"
독일산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 지원 문제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독일 시민 5명 중 3명은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dpa통신 의뢰로 독일 유권자 2천169명에게 물은 결과 타우러스 지원에 반대한 응답자가 58%, 찬성은 31%였다.

전체 응답자의 31%는 타우러스뿐 아니라 원칙적으로 모든 독일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선 안된다고 답했다.

지상군 파병에는 72%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문조사는 크림대교 폭파 등 타우러스 지원·운용 방안을 논의한 독일 공군 내부회의가 도청돼 러시아 측에 의해 녹취가 공개된 지난 1일부터 닷새간 이뤄졌다.

타우러스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은 지난달 초 설문조사 당시 49%에서 한 달 새 9%포인트 늘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대반격을 앞두고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타우러스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야당은 물론 신호등 연립정부 내에서도 찬성하는 의원이 많다.

그러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독일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꼴이 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으로 확전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반대 여론이 크지만 숄츠 총리의 견해와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숄츠 총리는 타우러스를 제외한 다른 무기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현재 우크라이나 지원이 과도하다는 쪽에 가깝다.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너무 많이 지원했다는 응답이 43%로 '적당하다'(22%), '충분하지 않다'(21%)는 답변보다 많았다.

독일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인도적 구호 등을 포함해 320억유로(약 46조원)어치를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