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일 만에 순매도…방산·제약株 강세
6일 유가증권 시장은 9일 만에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개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일)보다 7.91포인트(0.30%) 내린 2,641.4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126억, 3,76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5,343억 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1·2위는 이날 모두 파란 불을 켰다. 삼성전자(-1.09%)와 SK하이닉스(-1.75%) 하락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한미반도체는 6.96% 상승하며 10만 1,4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들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13%), POSCO홀딩스(-1.68%), LG화학(-2.43%), 삼성SDI(-0.55%) 등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은 방산주의 강세가 유독 돋보였다.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가 예상되는 LIG넥스원은 10.6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09%), 코츠테크놀로지(+7.34%), 아이쓰리시스템(+4.34%), 현대로템(+1.75%) 등이 빨간 불을 켜 내며 마감했다.

밸류업 관련주는 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현대차(+0.80%), 기아(+3.25%), KB금융(+0.43%), 신한지주(+3.52%), 우리금융지주(+0.21%) 등이 상승한 가운데 삼성물산(-0.79%), 삼성생명(-1.05%), 하나금융지주(-0.84%), 메리츠금융지주(-2.82%) 등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30포인트(0.50%) 내린 870.67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44억, 11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날 1,280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16% 내린 59만 8천 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도 2.3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제약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HLB(+0.50%), 알테오젠(+1.04%), 셀트리온제약(+4.44%), 휴젤(+1.95%) 등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특히 알테오젠의 경우 세계적인 제약사 MSD(머크)와 최대 5,75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최근 들어 연이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0조 3천억 원 대로, 최근 한 달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률은 155.86%로 집계된다. 코스닥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으로 넓혀봐도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 이 기간 불어난 시가총액은 6천억 원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제약주의 상승에 대해서 알테오젠 강세에 제약주들이 덩달아 움직였고 내달 개최될 미국 암 연구학회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실적 우려에 미국 증시는 테슬라, 애플 포함 기술주 약세 및 차익실현이 지속됐다"며 "이에 코스피는 미국 빅테크 영향에 반도체, 2차전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원으로 전 거래일(24조 원)보다 대폭 감소했다. 특히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 2천억 원으로 전날 거래대금인 11조 7천억 원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334.5원으로 마감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