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천만원 보험료 내고 주민 보호, 작년 23명 혜택

충북 옥천에 사는 김모(65)씨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자전거 타기 좋은 충북 옥천…14년째 상해보험 무료 가입
넉넉지 않은 형편에 치료비를 걱정하던 그는 옥천군이 들어놓은 자전거 상해보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군청에 연락해 생각지도 않았던 보상금 60만원을 받았다.

그는 "한 달 넘게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받느라 힘들었는데 뜻밖의 보험금이 큰 위안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옥천군이 군민들의 자전거 안전사고에 대비해 가입하고 있는 상해보험이 주민 생활에 든든한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2011년 충북 최초로 이 보험에 가입한 뒤 200명이 넘는 주민에게 보상금을 받게 했다.

지난해도 23명이 1천700만원의 보험 혜택을 봤다
해마다 납부하는 보험료는 3천만원으로 보상받은 보험금 총액을 다소 웃돌지만 군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옥천군은 이달 초 1년 만기 단체 상해보험에 재가입했다.

4주 이상의 상해를 입을 경우 20만∼60만원을 보상받고, 사망이나 후유장애가 생기면 최고 1천500만원의 위로금을 받는 상품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는 벌금과 변호사 선임비도 별도로 받을 수 있다.

이 지역에는 대청호와 금강을 따라 개설된 '향수 100리길' 등 자전거 트래킹 코스가 잘 갖춰져 있다.

황규철 군수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타도록 전용도로를 늘리고 상해보험에도 지속적으로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