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사물인터넷 기술 접목…일반차량 과속 감소 뚜렷
'전방 100m 트랙터 접근'…농기계 주행, 전광판에 알려 사고↓
농업기계 주행 정보를 도로 전광판에 띄워 사고를 예방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정보통신(IC)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의 현장 실증을 거쳐 사업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 기술은 농업기계에 부착한 단말기와 도로 위 안내 전광판 간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농업기계가 접근하면 기종과 거리, 속도 등이 문자와 이미지 형태로 LED 전광판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일반차량 운전자는 이를 보고 속도를 줄이거나 주의해 운전할 수 있다.

농진청은 사업화에 앞서 2021∼2023년 농업기계 운행이 빈번한 전북 남원·진안, 전남 고흥, 충북 제천 등 전국 14개 지역에 단말기를 보급하고 전광판을 설치했다.

그 결과 전광판이 설치된 도로를 지난 일반차량의 평균속도는 11% 줄었고, 과속차량(시속 60㎞ 이하 도로)도 25%나 감소했다.

농진청은 연구를 거듭해 최근에는 일부 농업기계의 넘어짐·뒤집힘 사고 감지 기술과 위험 상황 시 긴급 호출 기능, 위험 경사 알림 기능 등을 단말기에 추가했다.

현재 이 기술은 주행형 농업기계인 트랙터와 경운기에만 적용되지만, 기술을 개선해 다른 농업기계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전방 100m 트랙터 접근'…농기계 주행, 전광판에 알려 사고↓
농진청에 따르면 2017∼2021년 국내에서 약 5천900건의 농업기계 사고가 발생해 86명이 숨지고 909명이 다쳤다.

일반차량 교통사고와 비교했을 때 치사율은 8배나 높았다.

조용빈 농진청 농업공학부 부장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농업인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