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의 "조국 통일 대업 추진" 발언 견제 의도 분석도
中양회 겨냥했나…美군함 대만해협 통과, 대만군은 합동훈련(종합)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지난 4일 개막한 가운데, 미군이 대만해협에 군함을 보내고 대만 해·공군이 12일간의 합동 훈련에 돌입하는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5일 동부전구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5일 미국 미사일 구축함 존핀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공개적으로 선전했다"고 발표했다.

스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모니터링했고, 법규에 따라 처치했다"면서 "전구 부대는 시시각각 고도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모든 위협·도발에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도 이날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존핀함이 대만해협 남북으로 정례 항행(routine transit)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존핀함의 항행이 대만해협 회랑에서 진행됐고, 중국 등 연안국의 영해 너머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대만군은 전날부터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동부의 타이둥 뤼다오·샤오류추 해역과 남부 가오슝 쭤잉 근해 등 3곳에서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다.

훈련은 15일까지 총 12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자유시보·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뤼다오·샤오류추 해역 등 두 곳은 대만 본섬에서 약 12해리(약 22.2㎞) 떨어진 지역으로 중국군이 정례적으로 활동하는 장소와 가깝다고 대만군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대만 공군의 F-16 전투기와 F-3C 해상초계기, 해군 S-70C 대잠 헬기도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군 관계자는 동부 지역에 무인기(드론)를 배치해 향후 적군의 장거리 무인기의 전술 응용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군은 2022년에도 북부 지룽시 북쪽과 동부 이란현 동쪽,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사이의 해역·공역에서 이런 합동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대만군의 3·4·5 작전구는 오는 9일부터 남부 핑둥 주펑 기지 등에서 정밀 유도 미사일의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에는 육군 8군단에 이어 두 번째로 톈젠-2 지대공 방공미사일이 배치된 육군 6군단 제21포병지휘부 방공부대가 참여한다.

대만은 작년 9월 명명식이 이뤄진 첫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의 항만 계류 테스트를 내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원룽 대만국제조선공사(CSBC) 회장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전기, 제어시스템 등 6대 범주, 88개 항목에 대한 항구 계류 테스트가 완료되면 31개 항목에 대한 해상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만군의 움직임은 다분히 중국의 양회 개막을 겨냥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양회 개막 둘째 날인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래 간섭에 반대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진하고, 조국 통일 대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작년 고(故) 리커창 전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던 '평화통일 프로세스 추진'은 이번 보고 원고에서는 예년처럼 다시 빠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2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풍선 1개가 대만 영공을 진입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中양회 겨냥했나…美군함 대만해협 통과, 대만군은 합동훈련(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