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동국대 일산병원·하나실버케어 요양원 관계자 표창
환자 대피시키고, 초기 화재 진압…인명피해 막은 의료인들
#1. 올해 2월 17일 아침 화재가 난 동국대 일산병원에는 4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병원 10층에 있는 호흡기 병동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병실 일부를 태워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간호사들은 발화점과 환자 상태 등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소화기로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동시에 산소 가스 밸브를 차단해 대형 사고 발생을 막았다.

이어 병원 입원 환자 191명을 대피시키는 등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2. 같은 달 15일 자정 넘어 환자 48명이 입원해 있던 인천 부평구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에 불이 났다.

요양원 6층 병실의 매립 전기설비에서 시작된 불은 환자용 침상 일부를 태우는 등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원내에 있던 노인 17명 모두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였던 탓에 자력으로는 대피하기가 힘들었다.

이에 요양사들은 노인들이 누워있던 침상을 옮기고,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이 덕분에 환자 모두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행정안전부는 이처럼 신속하게 화재에 대처해 인명피해를 막은 동국대 일산병원의 김수현 간호사와 안현미 간호사, 왕지혜 간호사,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의 모숙정 요양보호사, 성연화 요양보호사에게 행안부 장관 표창을 5일 수여했다.

이번 표창은 대형 병원과 요양원 의료인들이 화재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인명피해를 막은 공로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마련됐다.

행안부는 두 기관의 화재 대응 사례를 우수사례로 선정해 전국에 전파할 계획이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 준 유공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요양원 등 화재취약시설의 화재 대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