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영향…거래량 증가한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알트코인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유동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대선과 반감기가 맞물리면서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100억달러(약 2952조원)를 돌파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한 곳인 비트와이즈의 알리사 추 암호화폐 분석가는 “최근 암호화폐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소매거래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카이코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유동성 증가는 미국 플랫폼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관련이 높다”며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마켓 뎁스(예약 매수 및 매도 물량)는 지난해 11월 이후 23%가량 증가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마켓 메이커(MM)가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장에서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센티멘트는 “최근 급등에도 아직 투자자 사이에서 ‘포모’(FOMO·뒤처짐에 대한 공포) 현상이 나타나고 있진 않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올 들어 전체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8.1% 증가했지만 비트코인에 비해선 아직 성과가 절반 가까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은 현물 ETF 다음 출시 대상으로 이더리움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증권성 이슈로) 승인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피델리티를 비롯한 최소 10개 업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SEC는 첫 심사 기한인 오는 5월 23일까지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과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알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곧 찾아올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은 암호화폐 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더한다”고 밝혔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비트코인 강세장은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이후로 찾아왔다”면서 “미국인 5명 중 1명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암호화폐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