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다리를 건널 때는 나비가 된다. 푹신, 푹신 고운 다리를 훨훨 날아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온다. 굽이굽이 동강을 따라 청령포까지. 어린 왕을 뵙고 돌아오는 영월 그 장면에, 번지는 산세는 고와라.

판운리 섶다리

'섶다리'는 이제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 전통 다리 중 하나다. 통나무로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잎나무, 잔가지 따위를 얹어 세운 것으로 발끝에 푹신푹신하고 보드라운 기운이 전해진다.

강원 영월 판운리 섶다리
강원 영월 판운리 섶다리
강을 사이에 둔 마을 주민들은 섶다리 덕분에 편히 왕래할 수 있는데 매년 물이 줄어든 겨울 초입에 놓았다가 여름철 불어난 물에 의해 떠내려갈 때까지 사용한다. 다리를 건너 메타세쿼이아길에는 보보스캇 펜션 캠핑장이 자리한다. 흐르는 물소리며, 떨어지는 낙엽 소리를 벗 삼아 하룻밤 야영에 나서도 좋겠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488-4~미다리길 50-24 일대

동강

강원도 영월군과 정선군을 이웃하는 동강은 51km 구간 전역에 이르러 푸른 강과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대비를 이룬다.

강원 영월 동강
강원 영월 동강
여름이면 래프팅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고, 겨울 아침에는 태양빛에 차가운 강물이 부서지며 시린 수증기 피어올라 그림 같다. 영월은 단종의 애사가 서린 고장으로, 그 혼령이 동강의 경치에 반해 머물고자 하였단다. 물고기들이 줄을 지어 이를 반겼는데 그 일대가 마치 고기비늘로 덮인 연못과 같았다고. 동강에서도 으뜸 풍광을 자랑하는 어라연에 얽힌 전설이다.
강원도 영월읍 삼옥리 301(동강 사진 촬영 장소)~영월읍 문산리, 어라연

한반도 뗏목마을

우연일까, 운명일까?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한반도 모양 그대로다.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은 한반도 지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경관으로 영월에 방문한다면 누구나 들르는 관광 제1번지가 됐다.

강원 영월 한반도 뗏목마을
강원 영월 한반도 뗏목마을
선암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한반도 뗏목마을’. 남한강 상류지역 주민의 생활수단이던 뗏목은 1865년 경복궁을 중건하는 목재를 실어나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마을에서는 이 같은 역사와 주민들의 향수를 간직한 뗏목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반도 지형의 동해에서 출발해 남해를 지나 서해에 이르는 뗏목을 만나면 손을 흔들어주자.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길 70

젊은달와이파크

명실상부 영월을 대표하는 핫 스폿으로 눈길 닿는 모든 것이 작품인 공간. 안과 밖의 경계없이 작품과 조우하며 우주와 닿는 상상에 빠진다.

강원 영월 젊은달와이파크
강원 영월 젊은달와이파크
2019년 6월 개관한 젊은달와이파크는 현대미술관과 목공예, 금속공예공방, 술샘박물관으로 이뤄진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이다.. 붉은 대나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 거대한 현대미술작품은 금속과 나무를 재료로 짙은 초록이 우거진 주변 경관과 파란 하늘 아래 더욱 도드라진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

청령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어린 왕의 유배지는 어디로도 오고 갈 수 없고, 찾는 이의 걸음마저 막을 셈이었을 터다.

강원 영월 청령포
강원 영월 청령포
대형 주차장이 마련된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청령포 가는 배를 타러 내려간다. 따로 기다리는 시간 없이 손님이 보이면 바로 배를 띄운다. 청령포를 찾는 사람이 많으니 다리를 놓을 법도 하지만 이 배를 타야지만 단종의 슬픔이 읽힐 법도 하다. 짙은 소나무 숲에는 단종이 머문 기와집부터 궁녀들의 처소 등을 복원하여 쓸쓸한 기운을 더한다. 단종은 조선 제6대 왕(재위 1452~1455)으로 청령포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그 비참한 모습을 봤다고 전해지는 소나무 ‘관음송’이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33, 매표소

별마로천문대(페러글라이딩 활공장)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으로 향하는 숲길은 끝날 것 같지 않은 S 자로 객을 인도한다. 조심조심 활공장 끝자락에 서자 푸른 강줄기 가로지르는 영월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강원 영월 별마로천문대
강원 영월 별마로천문대
낮에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밤이면 별과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는 별마로천문대가 봉래산 정상부에 자리한다. 2021년 새단장한 별마로천문대는 천체 관측 등 기존 교육적인 기능에 디지털과 아날로그 장치가 결합된 융·복합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영월에서 우주로 비상하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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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관광센터 '쉬어가게'
강원 영월 동강주조 스파클링 막걸리 '얼떨결에'
강원 영월 동강주조 스파클링 막걸리 '얼떨결에'
영월관광센터 1층에는 로컬푸드직매장과 푸드코트, 카페 등이 자리하며 밤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동강주조의 ‘얼떨결에’는 민트, 다크퍼플, 다크옐로로 선보이는 스파클링 막걸리. 한 모금 시음했더니 기분 좋은 달콤함과 톡 쏘는 청량감이 안 사고는 못 배기겠다. 사장님의 자부심 가득한 설명과 함께 맛본 ‘영월애빵’은 밀가루 없이 영월산 수수, 찹쌀, 꿀과 사과로 알찬 식감과 기분 좋은 단맛을 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26-3

+ 라테러버 기분쵝오, '스트라스커피'
강원 영월 스트라스커피 카페라테
강원 영월 스트라스커피 카페라테
영월 시내에서 아주 맛있는 커피를 맛봤다. 서대원 사장님은 서울, 경기도에서 바리스타로 10여 년을 보내다 고향인 영월에 카페를 오픈했다고. 반듯하고 점잖은 분위기와 꼭 닮은 카페, 우유 거품이 벨벳처럼 고와서 쫀득한 맛까지 전해진 카페라테까지 삼박자가 딱딱 맞는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1로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