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고가·삼성전자 2%대 상승…코스닥도 반도체 주도
미국발 AI 랠리에 2월 반도체 수출 호조
[마켓톺] "겹호재에 돌아온 탕아" 믿을 건 역시 반도체
코스피가 4일 반등세로 기분 좋은 3월의 출발을 알릴 수 있었던 데는 결국 '믿을 구석'인 반도체주의 분발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1% 오른 2,674.27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4%, 6.59% 오른 7만4천900원, 16만6천원을 기록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6만8천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16만6천900원)를 다시 경신했다.

이들 종목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도 2.14%의 상승률을 기록해 보험(3.89%), 철강금속(2.87%), 기계(2.38%)에 이어 상승률 4위에 올랐다.

기계 업종에 속한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는 이날 12.5%의 상승률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7위를 기록했다.

테마별로도 차량용 반도체(5.98%),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3.82%), 반도체소재부품(3.80%), 반도체장비(3.77%),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3.29%)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도체가 3.87%의 상승률로 전체 업종 1위를 차지했다.

종목별로는 덕산테코피아(29.92%), GST(24.87%)가 가격제한폭 또는 그에 준하게 오른 가운데, HPSP(8.95%), 하나마이크론(5.41%), ISC(4.31%), SFA반도체(4.01%), 동진쎄미켐(3.09%), 주성엔지니어링(2.54%) 등이 상승세를 탔다.

[마켓톺] "겹호재에 돌아온 탕아" 믿을 건 역시 반도체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1일 뉴욕증시가 강한 인공지능(AI) 모멘텀으로 인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0.23%, 0.80%, 1.14%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고, S&P500지수도 사상 처음 5,100선을 돌파했다.

델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함께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4%, 5%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 및 AI 종목들이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델은 실적 발표에서 AI 최적화 서버 수요가 강하다고 언급하는 등 증시의 AI 모멘텀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미국채 금리 하락과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하락 추세 등 매크로 환경까지 개선되면서 코스피까지 상방 압력이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델 실적 발표 이후 AI 및 반도체 모멘텀이 재부각돼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닥 역시 외국인 자금 유입 덕분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발표된 우리나라 2월 수출 실적도 반도체주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키웠다.

2월 한국 수출은 524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7% 증가하는 등 4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임혜윤 한화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반도체가 수출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품목들의 수요가 완만하게 올라오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