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유권자수 변경 법안 준비"
전북 국회의원들 "선거구획정에 지역 대표성 감안한 법안 필요"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4일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지역 대표성이 반영될 수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들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 의석 10석 사수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면서도 "지금의 공직선거법은 그야말로 인구만을 기준으로 선거구를 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병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안호영 의원, 이원택 의원, 윤준병 의원, 김성주 의원이 함께했다.

안 의원은 "지방 소멸이 가속하면서 (인구 기준에 따라) 농산어촌의 선거구가 줄어드는 위기 상황에 빠진다"며 "선거구획정에 인구 대표성과 더불어 지역 대표성을 같이 감안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 역시 "현재의 공직선거법이 인구수를 기준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데, 인구수를 유권자 수로 변경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농산어촌은 아이들, 청소년이 적고 고령화한 유권자가 많기 때문에 (타지역 선거구와)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 과정은) 선거구획정에서 지역 주민들, 유권자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여당에 유리하고 야당에 불리한 선거구획정안이 제시됐을 때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2가지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전북 의석 감소의 위기 상황에서 이른바 '올드보이'가 '내부 총질'을 했다는 격한 주장도 나왔다.

윤 의원은 "정치의 계절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소위 중진이라고 하는 분들이 더 역할을 해야 했다"며 "그런데 이런 분들이 앞에서는 현역 의원들에게 10석 유지하라고 하면서 뒤에서는 (선거구획정위 원안에 따라) 다른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드보이들이 주역이던 20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이 7석 늘었는데 전북 의석만 11석에서 10석으로 줄었다"며 "그에 대한 반성이 없고 비판만 하려는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게 올드보이들의 실제 진면목"이라며 "이런 시련이 있을 때 내부 총질하지 말고 단합해서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