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권유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유리가 그룹 소녀시대를 인생의 '자양분'이라고 설명했다.

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권유리는 '돌핀' VIP 시사회에 윤아가 참석한 것에 대해 "전날 해외 팬미팅 갔다가 부랴부랴 왔다더라. 참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너무너무 보고 싶어 했지만, 해외에 있어 아쉬워했다"면서도 "예고편을 보고 수영, 효연이가 '진짜 이런 거 너한테 잘 어울릴 줄 알았어'라고 했고, 윤아는 평소 서정적인 정서가 담겨진 것에 관심이 많다. 힐링 되고 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권유리는 "소녀시대는 제겐 자부심"이라며 "인생에 큰 뿌리가 내려져서 단단하게 잡아주는 원천"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무 같은 우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나무하면 중심이 단단하고 뿌리 깊고, 그런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그런데 풍파가 이렇게 많은 세상에 어떻게 안 흔들릴 수 있겠나"라며 "흔들리다가도 중심을 잡아주는 건 바로 소녀시대"라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활동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다. 하지만 권유리는 "엄청난 득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느끼고 있다. 배우로서 성장하는 제2막에도 많은 경험이 됐다. 남들이 이 나이대 겪어보지 못 할 일을 10, 20대 때 압축적으로 빠르게 많이 경험하며 느꼈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연기 활동을 하는 소녀시대 멤버들끼리 서로 자극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영, 윤아는 코미디 작품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권유리는 "코미디 할 생각 너무 있다. 사실 제가 좀 더 웃긴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다가도 "웃긴 것과 코미디는 좀 다르니 기회가 와야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앙리 할아버지와 나' 연극 처음 하고 수영도 연극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윤아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윤아가 독립영화를 했을 때 소녀시대 다 가서 봤다. 나도 저런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후에 윤아가 '공조', '엑시트'로 잘 되는 거 보고 '그럼 나도? 언젠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권유리는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을 시작으로 '패션왕', '동네의 영웅',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피고인',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 드라마와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노브레싱',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권유리는 영화 '돌핀'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아름다운 바다 마을 서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30대 나영 역을 맡았다. 나영은 각기 다른 이유로 고향을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자신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에 흔들리던 찰나 볼링을 통해 삶의 용기를 얻게 된다. 오는 13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