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국립한국문학관과 '문학의 봄·봄' 전시 개최
흐드러진 봄꽃부터 식민의 비애까지…문학 작품으로 만나는 '봄'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 작품에 나타난 봄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립한국문학관과 함께 이달 12일부터 서울 서초구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문학의 봄·봄' 전시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봄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을 비롯해 그림, 영상, 음반 등 45점을 모은 자리다.

전시는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순간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속세를 떠나 자연에 몰입하며 봄을 즐기는 내용을 담은 정극인(1401~1481)의 가사 '상춘곡'(賞春曲), 꽃놀이에 나선 여성들을 다룬 '덴동어미화전가' 등이 소개된다.

이어진 전시에서는 국토를 빼앗긴 식민지 상황의 현실을 '빼앗긴 들'로 표현해 주목받은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봄의 의미를 살펴본다.

봄을 노래한 다양한 시와 소설, 수필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양반인 이몽룡과 기생의 딸 춘향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도상옥중화', 박목월(1915∼1978)과 노천명(1912∼1957)이 쓴 동명의 시 '봄비' 관련 영상 등을 선보인다.

도서관 관계자는 "다채롭고 풍성한 자료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봄을 바라보고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