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불패' 지적에 "구조적으로 어려워…시스템에 인위적 개입 안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더불어민주당의 '물갈이 공천'에 대해 "마태복음 운운하면서 아첨 경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 이재명 대표가 얘기했는데, 새 술이 뭐고, 새 부대는 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14일 총선 공천에서의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표현은 성서 마태복음에 나오는 글귀다.

한 위원장은 "(새 술이) 다 김우영 씨 같은 분 아니냐"며 "(물갈이로) 더 나쁜 물, 더 더러운 물이 들어오는 거잖나.

그게 새 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구정물 같은 공천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자기 뒤에 서서 자기한테 아첨할 사람만 꽂아 넣는 것, 그건 새 물이 아니고 구정물을 집어넣는 것이지 않나.

그게 어떻게 혁신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이 지목한 김우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은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당의 '양지'인 서울 은평을 경선에 참여한다.

그는 "민주당에서 중진을 날리고 집어넣은 사람 중에서 '이 사람은 국민 눈높이에 맞아', '나름 쿨하고 멋져'라는 사람 한 명이라도 대보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 공천이 상대적으로 물갈이 규모가 작다는 '현역 불패' 지적에 반박하는 취지에서 나왔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지역구 의원이 워낙 적다.

80여명 아닌가"라며 "구조적으로 현역이 그렇게 많이 탈락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이 시스템대로 구동되고 있고,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우리 공천이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평가할 만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공천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나.

그렇지 않다.

두들겨 맞고, 나중에 3∼4월 결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선 즈음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실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새 술은 새 부대? 이재명의 물갈이는 구정물 공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