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현역 절반 이상 본선행…'현역 배제' 국민추천제 도입 검토
與 영남 현역 생존율 60% 육박…중진 경선불패, 초선은 줄탈락
국민의힘이 지역구 공천의 약 80%를 마무리한 가운데 '텃밭' 영남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생존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의힘 공천을 분석한 결과, 영남 지역구 현역의원 56명 중 33명(58.9%)이 단수·우선 추천, 경선 승리를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11명은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경선이 예정된 상태다.

보수 아성인 대구·경북(TK)에선 현역의원 25명 중 현재까지 13명(52.0%)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최종 생존율이 50%를 넘었다.

향후 공천 심사에서 TK 의원 전원이 탈락하더라도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TK 현역 생존율인 40%보다 높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경우 31명 현역 의원 중 20명(64.5%)이 22대 국회에 입성할 기회를 확보했다.

부울경 의원 중 경선 탈락 또는 컷오프(공천 배제)되거나 불출마한 의원은 6명이다.

영남 중진들의 약진과 초선 의원들의 잇단 경선 패배도 눈에 띈다.

경선에서 패배한 지역구 현역 의원은 현재까지 6명인데, 이들 모두가 영남 초선이다.

이주환(부산 연제), 전봉민(부산 수영), 김용판(대구 달서병), 김희곤(부산 동래), 임병헌(대구 중·남구),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3선 이상 영남 중진 16명 중 11명은 공천이 확정됐다.

경선에 올라 패배한 영남 중진은 아직 한 명도 없다.

5선 김영선 의원만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서울 중·성동을에 공천을 신청한 하태경 의원을 제외하면 영남 중진 2명이 공천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 경선 15% 감산까지 적용했지만, '중진 영향력'은 경선에서 그대로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4년간 당원을 관리하고 인지도를 쌓은 중진들에게 감산 페널티가 경선 결과를 좌우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공관위 관계자는 "감산점을 받고도 중진이 경선에서 이겼는데 이를 두고 현역 교체를 안 했다고 지적한다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장제원, 이달곤, 윤두현, 김희국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영남 의원들 사례도 현역 '물갈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TK 일부 지역구에서 후보를 국민에게 추천받는 '국민추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민추천제가 적용된 지역구 현역 의원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중앙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추천제를 적용할 지역구를 최종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국민추천제 방식 등의 가안을 만들어 공관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