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보고서 "모빌리티 시장 진입장벽 한층 높아질 것"
애플카 중단 이유는…"차별화된 디자인·성능에 낮은 공급가 미충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EV) '애플카' 프로젝트의 중단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관련 보고서에서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 실패 배경에 대해 "완성차 산업의 특성상 애플의 차별화된 디자인·성능 구현과 낮은 공급가격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애플은 그동안 애플카 관련 우수한 전기차 플랫폼 설계 기술을 지녔으면서 애플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설계 기술을 독점적으로 구현할 업체를 수배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카 연구개발·생산을 위한 별도 조직과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라고 요구하는 건, 대량 양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완성차 산업 특성상 제약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불발되면서 신규 업체들의 모빌리티 시장 진입 장벽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빅테크 기업들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차량 운영체제(OS) 구현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애플카의 프로젝트 중단으로 이런 기대감은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지난 10년간 차량 개발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를 '애플 카플레이'(자체 운영체제와 차량을 통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기능 고도화에 활용, 차량제어 및 모바일 앱의 차량 연동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장할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