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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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연간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올해는 합병으로 인한 매출 원가율 개선,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3조5000억원까지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2조1760억원의 매출과 6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팬데믹 관련 제품의 판매가 줄어 매출은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7% 가량 증가했다.

‘매출 2조원’을 유지시킨 데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의 역할이 컸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지난해 매출은 1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맥주사(IV) 제형의 램시마 글로벌 매출은 약 1조원, 피하주사(SC) 제형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 램시마, 램시마SC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합산 점유율은 72%”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램시마 SC제형을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3월 초까지 짐펜트라 초도물량이 출하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처방급여관리업체(PBM)들과 (짐펜트라 판매 관련)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셀트리온은 원가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유통·판매를 담당했다. 하지만 통합 셀트리온이 ‘개발-생산-유통-판매’를 일원화하면 매출 원가율은 4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매출 원가율을 오는 4분기까지 30%대, 내년 4분기까지 20%대로 개선하겠다”며 “미국 직판 체제도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 목표는 3조5000억원이다. 짐펜트라 등 신제품 판매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판매, 차세대 신약개발 등으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셀트리온의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는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및 대사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법(모달리티)의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을 임상에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