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집단 발병' 익산 장점마을, 치유·회복의 공간으로 재탄생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이 '암 집단 발병'이라는 깊은 상처를 딛고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익산시는 올해 상반기에 암 발병의 근원인 마을 주변 비료공장 시설 일부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또 2022년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함라면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장점마을 주변 자연 생태계를 잇고 동식물 서식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근처에 서식이 확인된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수달 등을 불러 모으고, 생태 놀이터 등을 조성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양경진 시 녹색도시환경국장은 "문제가 된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과 교육 공간 조성 등 모든 복원사업은 주민과의 합의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장점마을을 치유와 회복이 함께 이뤄지는 차별화된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마을과 500m 떨어진 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2017년까지 주민 16명이 각종 암에 걸려 사망했다.

2019년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비료공장에서 퇴비를 만들며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후 피해 주민들에게 보상 위로금 53억원을 지급하고 167억원을 들여 주민센터, 보건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주민 건강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