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차윤지 소위에 지휘봉 전하며 "군악대장 꿈 꼭 이뤄라" 격려
신원식, 임관식 늦은 할아버지 대신 여군 소위에 계급장 달아줘
"참전용사인 할아버지께서 저의 계급장을 달아주시기로 했는데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셨어요.

"
지난 28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ROTC) 통합 임관식에서 임관한 차윤지(25) 소위의 할아버지는 직접 손녀 양쪽 어깨에 계급장을 달아주기로 했다.

서울대 작곡과에 다니던 차 소위가 ROTC를 지망하게 된 데는 월남전 참전 용사인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군에서 장기 복무를 하게 되면 군악대장이 되고 싶다는 차 소위는 자신이 군문에 들어오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할아버지로부터 계급장을 받고 싶었으나,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입장하지 못했다.

임관식에서 차 소위를 격려하려고 음악 지휘봉 선물을 들고 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현장에서 차 소위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단상으로 그를 불렀다.

신 장관은 차 소위 어깨에 계급장을 달아주면서 "손녀를 훌륭히 잘 키워주셔서 든든하다는 말씀을 할아버지께 꼭 전해달라"며 "차 소위가 군에서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29일 전했다.

신 장관은 지휘봉을 주면서 "지휘봉에는 애국심, 전의를 고취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그 역할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차 소위는 2020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해 ROTC 후보생 활동을 하며 정기 체력 검정에서 1급을 받았고, 2년간의 군사학 훈련 과정도 우수하게 수료했다.

그의 꿈은 군악대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