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자리서 격앙 발언에 "전체 공무원 무시한 행위" 반발
인제군의장, 공무원 갑질 논란…"퇴진하라" vs "당연한 지적"
최근 강원 인제군의회 임시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군 의장이 공무원들에게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질의하면서 공무원들이 '갑질'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시군 공무원노조·직협 협의회(이하 강공협)는 28일 성명을 내고 "공무원에게 갑질 일삼는 인제군의회 의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강공협은 "군의장이 부군수에게 인격모독과 언어폭력을 일삼고, 업무보고를 하는 공무원들을 하대하며 마치 죄인 취급을 했다"며 "부군수는 인제군 공직자를 대표해 의회에 업무보고를 한 것인데, 부군수에게 언어폭력과 갑질을 한 것은 인제군 전체 공무원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군의회는 시군청을 견제하고 상호 협력하는 관계이지, 시군청 위에 군림하고 갑질하라고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다"며 "허세나 부리고 어깨에 힘주라고 군민들이 의원으로 만들어준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강공협은 "군의장은 인제군 공무원과 군민들께 사과하고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18개 시군 전체 공무원노조와 직협의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에 불을 지핀 지난 23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춘만 군의장은 부군수에게 '조직개편으로 인한 재정 부담 증가'와 '체육행사 활성화' 등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군의장은 "강도 높게 질문했고, 언성이 높았고, 인상이 굳었다는 건 인정한다"며 "그렇지만 의장석을 벗어나서 폭언이나 반말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의원들이 질의하면 부서장들이 답변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너무 미흡해 고구마를 몇 개 먹은 기분이었다"며 "격앙돼서 강도 높게 발언했고 얼굴이 굳은 건 인정하지만, 행정이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