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틀째 대검 압수수색…임은정 검사와 공모 의심
한동수 前대검 감찰부장, 비밀누설 혐의에 "입 막기용 정치수사"
한동수(57·사법연수원 24기)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자신의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제 입을 틀어막기 위한 정치수사"라며 반발했다.

한 전 부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무연구관인 임은정 검사에게 터무니없는 오보에 대응하는 언론 풀을 작성해 대변인실에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을 그 후 임은정 검사 개인의 소셜미디어(SNS) 게시 행위에 대한 공범의 정황으로 보는 것은 억측이고 너무나 엉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 게시글은 실질적으로 비밀로 보호할 가치도 없고 국가기능에 어떠한 위협을 끼친 바도 없다"며 "아무런 범죄 혐의가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총장(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검사(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고발사주 사건의 공범일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는 저의 발언이 언론과 법정에서 계속 이어지자 제 입을 틀어막기 위한 수사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수사를 맡은 공수처 수사1부의) 김선규 부장은 이른바 윤(尹)라인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임은정(49·30기)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던 2021년 3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의혹 사건의 감찰 과정 등을 공개한 혐의를 수사해왔다.

모해위증·교사 사건은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당시 검찰 수사팀이 재소자들에게 한 전 총리에게 불리한 위증을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공수처는 수사 과정에서 임 부장검사의 상관이던 한 전 부장도 공모한 정황을 잡고 그를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공수처는 전날부터 이틀째 대검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 중이다.

이 사건 수사는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의 고발로 시작됐다.

공수처는 2022년 5월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같은 해 10월 임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했고 이달 8일에도 추가로 조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