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 사진=KT제공
김영섭 KT 대표 / 사진=KT제공
KT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내부 쇄신과 인재 영입, 과감한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KT는 27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서비스 회사'로의 혁신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영섭 KT 대표는 AI를 통한 KT 혁신 비전인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 부사장이 AI 역량을 강화해 전사 적용을 확대하는 AI 네이티브 추진 방향과 3대 AI 혁신 동력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5세대(5G) 서비스를 선보인 저력 있는 나라"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KT의 성장을 위해 AI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서 AI 등 ICT 전문 인력을 1000명 규모로 채용한다. 나아가 KT의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강화를 위해 KT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첫 단계로 전사 IT 기본역량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AX)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과정은 KT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약 6개월에 걸쳐 △AI모델링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의 세부 과정을 진행한다.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젠아이두(Gen.AIDU)'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한다. 아울러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KT의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업무 개선에 나선다.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등급을 예측하여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또한 AI가 올바른 목적으로 상용될 수 있도록 AI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한다. 특히 AI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를 엄격하게 관리하며, AI의 위험 수준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KT는 3가지 혁신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AI 개발 환경 (Ops)데이터 준비, 학습, 배포, 운영까지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AI 보조(AI Assistant)로 AI컨택트센터(AICC)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AI 에이전트를 통해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된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핸드폰, TV 등 온디바이스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KT는 3가지 AI 혁신 동력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멀티 LLM을 제공하고, 사업 및 소비자에게 특화된 경량화 모델(SLM)도 제공하는 KT AI 사업의 멀티 옵션 전략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KT가 AICT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