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 도종환 의원 측, 경선 상대 이연희 캠프 관계자 고발
상당 컷오프 이현웅 반발…청원·서원, 전략공천설에 시끌

4·10 총선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청주지역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예비 후보자 간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다.

민주당 청주권 공천 지연에 예비후보 간 신경전 과열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 캠프는 당내 경선 상대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캠프 관계자 A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도 의원은 친문(친 문재인계)으로, 이 부원장은 친명(친 이재명계)으로 분류된다.

도 의원 캠프 측은 "A씨가 한 방송 뉴스에 나온 내용을 확인 절차 없이 악의적으로 왜곡 발췌해 '도 의원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들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뉴스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광주 서구갑의 송갑석 의원과 하위 10%에 든 대전 대덕구 박영순 의원, 그리고 경기 고양시정 이용우 의원,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도종환 의원 등 네 개 지역구는 경선을 거치게 됐습니다'라는 내용이다.

A씨는 이 뉴스를 이 부원장 지지자 단톡방에 링크하고, 기사 내용을 발췌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든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도종환 의원 지역구는 경선을 거치게 됐습니다'라고 부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의원 캠프 측은 "뉴스를 쓴 기자에게 확인한 결과 하위 10%에 든 건 박영순 의원 한 명이고, 도 의원은 쉼표로 구분 지어 경선 지역구를 표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도 의원은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의원 평가 하위 10%, 20% 관련 아무런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뉴스 보도 내용 그대로를 발췌해 지지자들만 있는 단톡방에 공유한 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경찰 조사가 이뤄지면 성실히 응하겠다"고 답했다.

청주 상당 선거구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참신한 인사 혁신과 정치개혁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의 뜻과는 거리가 먼 공천"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전 원장은 또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희석할 예비후보나 이 당 저 당 옮겨 다닌 정체성이 없는 예비후보로는 총선 전략 필패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경선에 오른 문재인 정부 핵심 참모 출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 두 차례 당적을 옮긴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원장은 끝으로 "계파 나눠 먹기나 특정 인맥에 의한 정체성 없는 후보영입 등은 민주당에서 사라져야 할 적폐"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로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심사 결과가 아직도 발표되지 않은 청주 청원과 서원 선거구는 충청권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의 전략공천설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앞서 청주권 4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신 전 교수를 포함한 중앙당의 여론조사가 진행된 바도 있어 신 전 교수의 지역 등판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청원은 5선 변재일 의원, 서원은 초선 이장섭 의원이 버티고 있어 신 전 교수의 전략공천이 현실화하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계 인사는 "아무리 중앙당에서 영입한 인재라 하더라도 명확한 명분 없이 현역의원을 제치고 꽂는다면 당원은 물론 지지자들의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