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4·10 총선 공약 '기후 미래' 택배를 배송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초록색 상의에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 택배기사 조끼를 입고 서울 성수동 북카페에 모인 기후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공약 택배를 전달했다.
한 위원장은 기후 공약을 소개하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기후 관련 문제에 대개 '단기적으로 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정치 입장에서 '가성비'가 떨어진다.
우리가 100년 뒤에 정권을 잡겠다고 정치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북극곰이 어렵다는 건 알겠는데 당장 우리가 표를 얻는 데 뭔 도움이 되겠냐'는 식의 접근"이라며 "정말 논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선 자신이 없기도 하고 잘못 건드렸다가 마이너스(-)가 되기 쉽기에 그냥 서로 웃으면서 넘어가는 게 지금까지 대부분 정치의 공식이자 소위 말하는 '여의도 문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정치가 중요한 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결단을 책임지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장기적으로 이 나라 동료시민에 대해 책임감 있는 정책을 생각하는지, 안 하는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임받은 정치권력은 꼭 당장 먹거리를 위해서만 쓰여야 하는 건 아니다.
단기간의 표에 크게 도움이 안 되더라도 계획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나와 국민의힘은 부족하지만 그런 정당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은 기후 위기를 이야기할 때 '너 RE100 알아?' 이렇게만 이야기한다.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떻냐. 모를 수도 있다.
별거 아닌 얘기"라며 "우리의 관점처럼 탄소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게 더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RE100이 뭐죠'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편 공세를 지적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너무 '힙'한 분들을 뵙게 되어 당황스럽다.
내가 여러 군데를 다녀봤는데 제일 신나는 자리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환경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꼭 나왔으면 한다"고 덕담도 건넸다.
한 위원장이 총선 공약 택배를 '직접' 배송하는 것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한 달 유급 '아빠휴가' 의무화 등 1호 공약을 시작으로 도심 철도 지하화, 자립청년 지원, 흉악범죄 처벌 강화 등의 공약 발표 현장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