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혜경 재판 계기 김여사 비난…"증거 있어도 수사 안해"

정청래 "디올백 동영상 있어도 양평고속도로위 오픈카처럼 신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부인인 김혜경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를 재개했다.

김 씨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 당 관련 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김 여사에게는 아무런 법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씨는 10만 원짜리 (식사를 대접했다고) 의심받아도 '묻지마' 기소를 하고 재판받는데, 김 여사는 스스로 학력 경력을 부풀린 걸 고백해도 무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사람이 아니라 법정 영역 밖에 있는 신성불가침의 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 여사는 명품 가방을 받는 동영상 물증이 있는데도 양평 고속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오픈카처럼 신나기만 하다"며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제1야당 대표의 배우자는 129번 압수수색을 하고, 대통령 배우자가 수백만원어치 금품을 받은 사실은 검찰이 뭉개고 있다"며 "자신과 가족의 범죄는 눈감고, 타인은 작은 티끌도 탈탈 터는 게 윤석열식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총선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김 씨 재판이 시작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라고도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백번 양보해 (김 씨의)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과태료 처분에 그칠 일을 무리하게 기소해 법원에 세워 괴롭히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씨에 대한 정치 기소는 검찰이 윤 대통령의 수족이 돼 야당을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마저 농단하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검찰은 야당 대표의 부인을 법정에 세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