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도·튀르키예·베트남에 경찰영사 파견…"법 집행 지원"
중국으로부터 군사·외교적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이 인도, 튀르키예, 베트남 하노이 등에 경찰 영사를 파견한다.

26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외교부가 타국과의 정보 교환과 법 집행 지원 강화 등을 위해 올해 경찰 영사를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이번 조치 도입에는 2022년 대만인 370여명이 높은 임금을 주겠다는 범죄 집단의 꾐에 속아 캄보디아에서 억류됐던 사례 등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친중 성향'인 캄보디아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공식적인 교류도 하지 않은 상태라 당시 대만 당국이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베트남에는 현재 남부 호찌민 지역에 이미 경찰 영사가 파견된 상태이며 이번에 추가 파견되는 경찰 영사는 북부 하노이 지역에 배치된다.

최근 대만에서 베트남 국적 범죄자가 늘어난 점도 이번 조치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파견은 대만과 인도 정부가 인도 이주 노동자의 대만 근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튀르키예에서는 최근 몇 년간 대만인 등을 겨냥한 사기 전화 조직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2004년 5월 호찌민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필리핀, 태국, 미국 서부 지역 등에 경찰 영사를 파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 후에는 경찰 영사 수가 13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안(중국과 대만) 간 경찰 업무 공조는 중단된 지 오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형사경찰국은 양안이 정보 공유, 대등과 존엄, 상호신뢰·호혜의 원칙에 따라 긴밀하고 실질적인 협력으로 공조수사를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