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살릴 일념에 버티지만, 전공의 처벌시 교수도 집단행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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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 메우는 거점국립대 교수 "전임의마저 나가면 '3월 위기'"
"전공의 없이 하루하루 환자를 살릴 일념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 교수들도 제자(전공의) 처벌이 이뤄지면 병원을 떠날 겁니다.
"
의대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 대부분이 병원을 이탈한 지 일주일, 제자들 없이 병원을 운영하는 거점국립대 병원의 교수에게 병원 상황을 물었다.
전남대병원 A 교수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계약 종료로 전임의들이 병원을 떠나야 하는 3월부터 진짜 위기가 오고 사실상 병원 운영이 마비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현재 전남대병원은 본원과 분원 전체 319명 전공의 중 278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중 본원에서만 전공의 110여명이 불이행확인서를 받고도 복귀하지 않아 병원의 손발 역할을 해온 전공의들 없이 교수들과 전임의들로 병원 진료와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비상 진료체계를 세우고, 기존 예약 외래진료는 대부분 소화하고 있지만, 일주일 사이 수술 건수와 병실 가동률은 급감했다.
응급환자만 수술하고 일반 수술은 대부분 연기하다 보니 수술 건수가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A 교수는 설명했다.
중환자실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일반병실의 경우 퇴원환자 빈자리를 채우지 않아 1천여 병상 중 50%가량만 가동되고 있다.
전공의 공백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전문의들도 격무에 지쳐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A 교수는 전했다.
지난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일부가 복귀했는데, 중환자실 근무를 하던 전문의가 '번 아웃'을 호소하자 일부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를 보살피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A 교수는 "당장은 버티고 있지만, 3월부터는 현 상태도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며 앞으로 찾아올 위기를 더욱 걱정했다.
오는 3월부터는 현재 일하고 있는 전임의들 일부가 개원하거나 다른 병원을 찾아 전남대병원을 떠나야 한다.
그 자리는 레지던트 4년 차를 마친 전공의 50여명이 신규 전임의(펠로우)로 들어와 근무해야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병원 입사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병원 전임의 숫자가 절반으로 줄고 현재 비상 체계로 운영 중인 병원 운영은 사실상 마비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선대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주 전임의 임용예정자 14명 중 12명이 임용포기 의사를 병원에 이미 밝혔고, 기존 전임의 19명 중 15명도 개원 등을 이유로 3월부터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 교수는 지역 3차 종합병원의 경우 수도권 '빅5' 병원에 비해 의료진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러한 위기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공보의·군의관 지원도 전문진료를 하는 3차 병원에서는 '효과 없는 고육책'이라고 꼬집었다.
광주지역 2차 종합병원도 3차 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수술받지 못한 환자들이 몰리면서 평소 대비 수술 건수가 2배가량 늘었고, 일부 야간 수술까지 하고 있다.
A 교수는 "병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 오고 있다"며 "정부가 전공의 복귀 시점을 오는 29일로 못 박았는데 병원 운영 여부를 가르는 시점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특히 "대학병원 교수들은 집단행동 참여 여부를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지만, 전공의가 처벌받는 등 상황이 발생하면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들이 많다"며 "그렇게 되면 지역 의료시스템은 사실상 붕괴하게 될 것이다"고 염려했다.
A 교수는 "정부와 의사들이 강 대 강으로 대립만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된다"며 "대립을 멈추고 협의에 나서야 하는 데 그 마지노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그런 교수들도 제자(전공의) 처벌이 이뤄지면 병원을 떠날 겁니다.
"
의대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 대부분이 병원을 이탈한 지 일주일, 제자들 없이 병원을 운영하는 거점국립대 병원의 교수에게 병원 상황을 물었다.
전남대병원 A 교수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계약 종료로 전임의들이 병원을 떠나야 하는 3월부터 진짜 위기가 오고 사실상 병원 운영이 마비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현재 전남대병원은 본원과 분원 전체 319명 전공의 중 278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중 본원에서만 전공의 110여명이 불이행확인서를 받고도 복귀하지 않아 병원의 손발 역할을 해온 전공의들 없이 교수들과 전임의들로 병원 진료와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비상 진료체계를 세우고, 기존 예약 외래진료는 대부분 소화하고 있지만, 일주일 사이 수술 건수와 병실 가동률은 급감했다.
응급환자만 수술하고 일반 수술은 대부분 연기하다 보니 수술 건수가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A 교수는 설명했다.
중환자실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일반병실의 경우 퇴원환자 빈자리를 채우지 않아 1천여 병상 중 50%가량만 가동되고 있다.
전공의 공백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전문의들도 격무에 지쳐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A 교수는 전했다.
지난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일부가 복귀했는데, 중환자실 근무를 하던 전문의가 '번 아웃'을 호소하자 일부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를 보살피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A 교수는 "당장은 버티고 있지만, 3월부터는 현 상태도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며 앞으로 찾아올 위기를 더욱 걱정했다.
오는 3월부터는 현재 일하고 있는 전임의들 일부가 개원하거나 다른 병원을 찾아 전남대병원을 떠나야 한다.
그 자리는 레지던트 4년 차를 마친 전공의 50여명이 신규 전임의(펠로우)로 들어와 근무해야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병원 입사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병원 전임의 숫자가 절반으로 줄고 현재 비상 체계로 운영 중인 병원 운영은 사실상 마비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선대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주 전임의 임용예정자 14명 중 12명이 임용포기 의사를 병원에 이미 밝혔고, 기존 전임의 19명 중 15명도 개원 등을 이유로 3월부터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 교수는 지역 3차 종합병원의 경우 수도권 '빅5' 병원에 비해 의료진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러한 위기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공보의·군의관 지원도 전문진료를 하는 3차 병원에서는 '효과 없는 고육책'이라고 꼬집었다.
광주지역 2차 종합병원도 3차 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수술받지 못한 환자들이 몰리면서 평소 대비 수술 건수가 2배가량 늘었고, 일부 야간 수술까지 하고 있다.
A 교수는 "병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 오고 있다"며 "정부가 전공의 복귀 시점을 오는 29일로 못 박았는데 병원 운영 여부를 가르는 시점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특히 "대학병원 교수들은 집단행동 참여 여부를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지만, 전공의가 처벌받는 등 상황이 발생하면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들이 많다"며 "그렇게 되면 지역 의료시스템은 사실상 붕괴하게 될 것이다"고 염려했다.
A 교수는 "정부와 의사들이 강 대 강으로 대립만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된다"며 "대립을 멈추고 협의에 나서야 하는 데 그 마지노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