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權과 '브라더' 불렸던 장제원은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
권성동·이철규·이원모…'원조' 친윤·측근들 속속 공천
국민의힘 '원조' 친윤(친윤석열) 그룹인 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이 잇따라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불린 인사들의 총선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4선의 권 의원을 강원 강릉에 단수공천했다.

권 의원은 다른 두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압도적인 지역구 경쟁력과 정권 교체 공헌도 등이 두루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과 함께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재선의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도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초선의 초심과 중진의 추진력으로 강릉의 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이곳으로 재배치된 것이다.

앞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뛰고 있다.

이들 지역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각각 5선과 3선, 그리고 여의도 첫 입성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친윤계 초선인 이용(경기 하남),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도 경선을 통한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내 친윤 직계로 분류된다.

반면, 3선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행보는 이들과 달랐다.

장 의원은 친윤 그룹에서도 '실세'로 불렸지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주류를 향해 강한 어조로 '희생'을 요구한 끝에 지난해 12월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 나온 첫 선언이었다.

결과적으로 나머지 3명의 원조 친윤 의원들과 윤 대통령 측근들의 길을 터준 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장 의원은 이들 세 의원과 윤 대통령의 2021년 정계 입문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정권 교체 이후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부부 동반 모임을 할 정도로 각별했다.

특히 권·장 의원은 한때 '브라더'로 불리기까지 했지만, 이들의 브로맨스는 이준석 전 대표 사퇴 국면을 전후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려다 접고, 장 의원이 김기현 전 대표를 지원하면서 사이는 더욱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이 불출마한 사상 지역구에는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그는 최근 지역구 정월대보름 행사에 김 전 사무처장과 함께 참석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사상구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며 "여한 없이 일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권성동·이철규·이원모…'원조' 친윤·측근들 속속 공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