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발(發) ‘환전 수수료 무료’ 경쟁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간 이익이 수조원에 달하는 시중은행들이 사업 계획을 수정해가며 인터넷은행 따라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영업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환전 수수료 100% 면제 통장과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당초 사업 계획에는 오는 12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지난 1월 토스뱅크가 불붙인 수수료 무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시 시점을 9개월이나 앞당겼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다. 국민은행도 4월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해 뒤늦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들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에 이어 상품·서비스 경쟁까지 인터넷은행에서 시작된 혁신 시도에 시중은행들이 등 떠밀리듯 참전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할 대형 메기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